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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8 지진, 경주 여진 300회 넘게 7일간 지속, 한반도 단층

저번주 저녁에 발생한 규모 5.1과 5.8의 지진으로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텐데요. 그 후에도 계속 규모 3이상 또는 4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규모 5는 넘지 않아서 이틀 전 처럼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지만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경주는 여진 300회가 넘게 있었는데요.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지진 대비 훈련이나 대피요령, 행동요령을 직접 체험해보지도 않고 자세히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이번에 크게 지진이 났으니 학교나 직장 등에서 훈련과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갈수록 여진 대부분이 3도 이하로 강도 약해지고는 있다고 하는데요. 지진이 약해진다고 안 나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도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지진은 관측이 시작된 이후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2013년(93회)의 3배에 육박합니다. 이틀 전 경주의 규모 5.8 본진은 남한 전역에서 감지됐으며, 1978년 계기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전 최대는 1980년 1월 8일 평북 서부 의주-삭주-귀성 지역의 규모 5.3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 기준 여진을 규모별로 보면 2.0∼3.0이 259회로 가장 많고, 3.0∼4.0 14회, 4.0∼5.0 규모 1회 등의 여진이 있었습니다.

지역별 최대 진도를 보면 경주·대구가 6도로 가장 높고, 부산·울산·창원이 5도입니다.

진도 6도이면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밖으로 나가거나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기도 하는데요. 진도 5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며, 그릇이나 물건이 깨지기도 합니다. 진도 4도가 발생하면 건물 실내에 서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감지하며, 진도 3도는 실내의 일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틀 전 지진으로 인해 벽돌이 떨어져 차를 파손 시키거나 집에 있는 컵 등이 아래로 떨어져 피해가 여러 있었습니다. 또한 부상자도 나왔으며 더 심해질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아침 8시 24분의 3.2도 여진을 제외하면 여진규모가 3도 이하를 기록하는 등 약해지고 있다"며 "여진은 3∼4일 지속되겠지만 강도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래도 안전불감증이 우리나라가 심하기 때문에 마음 놓지 마시고 계속 주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반도와 그 주변엔 이렇게 무수히 많은 단층들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지각이 쪼개진 단층들이 밀집해 있는 곳을 단층대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이번 지진이 난 경주 부근에도 단층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위성 사진에서도 단층대의 흔적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움푹팬 골짜기들이 바로 단층들이 위치한 곳입니다. 양산 단층을 비롯해 인근에 동래 단층과 울산 단층도 보입니다. 이번에 지진이 난 곳이 바로 이 양산 단층 부근입니다.


양산 단층의 서쪽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진이 적었던 지역입니다. 1978년 이후 지진 분포를 보면 포항 등 단층 동쪽에는 최대 규모 4가 넘는 지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서쪽 지역은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각에 힘이 쌓이면 지진을 통해 해소되는데, 단층의 서쪽지역은 오랜 기간 지진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큰 힘이 누적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지진은 단층이 위 아래가 아닌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에서 발생했습니다. 단층의 서쪽 지각은 북쪽으로, 동쪽 지각은 남쪽으로 이동하며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양산 단층과 평행한 주향이동단층이 영남 일대에 다수 분포해 비슷한 형태의 지진이 얼마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경주 지진의 원점인 진원에 대한 분석은 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납니다. 기상청은 깊이가 지하 15km라고 밝혔고, 지질자원연구원은 12km로 분석했는데, 땅속 구조를 정확히 몰라 추정일 뿐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지진학계는 양산단층에 대해 활성이냐 아니냐에 대해 논란을 벌였는데, 이번 경주 지진으로 활성단층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활성단층은 추가령단층과 양산단층을 축으로 한 큰 구조만 밝혀졌을 뿐, 세부적인 조사가 없었습니다. 이번 경주 지진으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다시 증명된 만큼 활성단층 조사가 시급해졌습니다.

그래야 어느 지역에서 얼마만큼의 강도로 지진이 발생할지 최소한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른 조사를 시작해 지진에 대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