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연수구 동춘동 유괴 살인사건 미리 범행 계획, 하교시간 검색

야자수 2017. 4. 7. 15:29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집에 데리고 가 살해한 10대 소녀가 범행 전 미리 휴대전화로 피해자의 하교 시간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A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B(8)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흉기로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 추가 조사 결과 A양은 B양을 공원에서 만나기 전 공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피해자가 다니던 학교의 하교 시간과 주간 학습 안내서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양은 초기 조사에서 "B양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을 때 배터리가 없어서 집 전화를 쓰게 하려고 데려왔다"고 진술했는데요.

그러나 A양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디지털 감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당시 그의 휴대전화 전원은 켜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양의 컴퓨터에서는 범행 이전에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를 검색한 기록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김경호 연수서 형사과장은 "A양이 살인이나 엽기와 관련한 매체에 심취해 있어서 그런 걸 실현하기 위해 범행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A양이 본 드라마나 소설책에는 시신을 훼손하거나 현장을 치우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들에 미뤄 10대 피의자가 8살 이웃 초등생을 의도적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