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 주민들 집세 상승으로 항의 시위, 이탈리아 베니스 여행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주민 수백 명이 관광객 때문에 집세가 크게 올라 살기 어려워졌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베네치아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현상)에 따른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앞서 베네치아시 행정관리인 미구엘 산타나는 지난 달 18일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치아가 젠트리피케이션의 시작점이다"며 "베네치아가 바뀌고 있다.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는데, 이는 정당한 두려움이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BBC에 따르면, 시위자들은 이날 수상도시 베네치아의 최고 명물 ‘리알토 다리’ 에 베네치아(Venice)와 엑소더스(Exodus)를 합친 ‘베네소더스 (Venexodus · 베네치아 대이동이란 뜻)’란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자 일부는 자신들이 떠나야만 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여행 가방을 끌기도 했습니다.
현지인들은 높은 집세와 주택난, 임대료가 폭등한 아파트에 대한 관광객 수요 급등으로 이 곳을 떠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베네치아 인구는 지난 1951년 약 17만5000명에서 현재 5만5000명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석호 안의 118개의 섬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성수기에 최대 6만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베네치아 시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당일치기 여행객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제안했었습니다.
마테오 세치 ‘베네치아닷컴’ 협회장은 “베네치아에서는 매년 주민 1000명씩 감소하고 있다”며 2000년 전 화살 폭발로 사라진 고대 로마의 항구 도시 ‘폼페이’처럼 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