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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라타 지진조사위원장, 한국 규모 7.0이상 지진 올 것으로 예상

19일 저녁 8시33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또 있었습니다. 저번주 본진 규모 5.8 이후 가장 강력했던 여진인데요. 경주 및 남부지방, 수도권 서울, 경기도에서도 지진을 느끼고 큰 공터와 운동장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여진이 300여 차례 넘게 이어지다가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더욱더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지진조사위원장은 “한국에서 앞으로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들도 살면서 한 번은 강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일본은 지진이 더 자주 일어나고 동일본 대지진 등 규모 9.0의 지진도 발생하기 때문에 지진 설계나 연구 등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 기구인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교수는 14일 도쿄대 지진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과거 데이터를 보면 한반도에서 100년, 200년마다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고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한 적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지진 전문가인 히라타 교수는 두 달 전 울산 인근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강진 가능성’을 예고했습니다. 그는 “한반도는 최근 20∼30년 동안 비교적 지진이 많지 않았던 시기”라며 앞으로 지진이 잦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히라타 교수는 집 안의 가구 배치부터 바꾸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는 “침실 베갯머리에 키가 큰 가구를 두면 지진 발생 때 쓰러지면서 머리를 덮칠 수 있다. 침실에는 높은 가구를 놓지 말고 필요하다면 발치에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자신도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뒤 책장을 낮추고 침실 가구를 줄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12일 발생한 경북 경주 지진 규모 5.8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규모 9.0의 여파라는 국내 일부 견해에 대해선 “거리상 상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히라타 교수는 “세계적으로 보면 지진 발생 후 일주일 동안 비슷하거나 더 강한 지진이 올 수 있고 이후 조금씩 확률이 낮아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존 지진으로 약해진 건물이 다시 충격을 받으면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인터뷰가 14일에 이루어진 것을 봤을 때 어제 4.5의 여진이 히라타 교수의 말과 맞아 떨어지네요. 비슷하거나 더 강한 지진이 올 수 있다고 했는데 처음 지진이었던 규모 5.1과 비슷한 규모로 어제 여진이 있었지요.


그는 또 “일본의 경우 1981년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관측 최대치인 진도 7(한국 기준으로는 진도 10∼12)의 지진이 와도 금방 무너지지 않게 했다. 현재 전체 건축물 중 80%가량이 기준을 충족한다”고 말했습니다. 히라타 교수는 “경험한 적이 없는 걸 대비하는 건 매우 힘든 만큼 방재 교육을 통해 간접체험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히라타 교수는 “일본은 1995년 한신 대지진 이후 10년 동안 활성 단층을 모두 조사해 활성 단층 2000여 개 중 100여 개가 규모 7.0 이상의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전국적인 활성 단층 정밀 조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아니 원래부터 안전지대가 아니었지만 몇 십년 동안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아 안전불감증으로 살아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단층 정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지진 대피 교육 등 학교나 회사에서도 꾸준히 지진에 대해 대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